분양시장 한편에선 1순위 청약마감이란 대박 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청약률 제로'의 쪽박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내년 2월 종료될 양도소득세 한시 감면이란 똑같은 수혜를 앞세워 선보인 단지들이지만 단지 규모나 입지, 건설사 브랜드에 따라 청약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조양종합건설이 경기 부천에서 분양한 40가구짜리'휴캐슬'은 3순위 청약접수까지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다. 성우종합건설이 경기 일산에서 분양한 타운하우스 '현대성우오스타'(124가구)도 3순위 청약까지 단 한 명만 신청하는데 그쳐 사실상 제로 청약률을 보였다.
신일건업이 대전 대덕구 평촌동에서 분양한 '신일유토빌' 322가구도 1~3순위 청약접수 동안 신청 건수가 전무했다. 불과 한 달 전 인근 지역에서 청약을 받은 중소업체가 순위내 접수를 마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북 김천에서 360가구를 선보인 '월드메르디앙'과 경남 사천의 '아이비스캐슬', 경북 포항의 '삼성아트풀' 등의 지방 분양 단지들도 최근 모두 청약률 제로로 체면을 구겼다.
양도세 한시 감면이란 분양 재료도 입지나 분양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브랜드 인지도가 낮으면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조차 무용지물인 셈이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밀어내기식 분양이 넘치다 보니 수요자들이 여러 단지를 비교해 원하는 조건의 주택을 고를 수 있는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되고, 이에 따라 청약결과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양도세 한시 감면 조치가 끝나고 나면 과잉공급에 따른 미분양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업체들도 생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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