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17일 조직을 개편하면서 프린터 사업부와 PC 사업부를 하나로 합쳐 IT 솔루션 사업부로, 반도체와 저장장치 사업부를 합쳐 반도체 사업부로 만들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부품과 세트를 합쳐 진정한 컨버전스를 실현해 경쟁사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 SK텔레콤은 요즘 조직 컨버전스가 한창이다. 18일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컨버전스 조직인 IPE 사업단을 신설한데 이어 24일에 추가 조직개편을 실시해 IPE 사업단에 인력을 대거 배치한다. 관련 팀도 새로 꾸릴 예정이다. IPE 사업단이란 이종 사업에 IT기술을 접목해 신사업을 발굴하는 컨버전스 사업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산업내 컨버전스는 물론이고 산업간 컨버전스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이에 맞춰 서비스 및 제품 개발을 하려면 조직내 컨버전스가 필수이며, 이 같은 경향이 내년에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융합을 뜻하는 '컨버전스(convergence)'가 전자 및 정보기술(IT)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제품부터 서비스, 조직까지 올해 업계는 컨버전스를 향해 숨가쁘게 달렸다. 두 가지 성질이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가 합쳐서 새로운 상품을 이룬다는 의미의 컨버전스가 기존의 한계에 부닥친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면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업계의 전략에 대거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컨버전스 서비스가 봇물을 이룬 곳은 통신업계다. 대표적 사례가 KT의 유ㆍ무선 융합(FMC) 서비스인 '쿡앤쇼'다.
KT가 18일부터 '쇼옴니아폰'을 내놓으며 개인 판매를 시작한 쿡앤쇼는 휴대폰 하나로 이동통신(WCDMA),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무선인터넷(와이파이)를 모두 사용할 수 있어 '3W 서비스'로 부른다. 즉, 집이나 사무실에서는 와이파이나 와이브로에 접속해 인터넷 전화로 사용하고 외출하면 휴대폰이 된다.
SK텔레콤이 내놓은 FMC와 유사한 FMS 서비스도 마찬가지. 집에서는 인터넷전화, 외부에서는 휴대폰이 된다. 두 서비스 모두 기존 집전화와 휴대폰을 따로 쓸 때보다 저렴한 요금이 장점이다. KT 관계자는 "쿡앤쇼를 사용하면 인터넷전화를 통해 음성통화료를 이동통신 대비 34.8%, 와이브로를 통해 무선인터넷 이용료를 88%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자업계에서도 컨버전스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겸용 풀HD 모니터는 물론이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TV까지 등장했다. 또 소니가 내놓은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3'는 블루레이 재생기를 겸하고 있다.
여기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는 내년에 컨버전스 제품을 대거 확대한다. 우선 내년 1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전시회에서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전자액자를 선보이고, 무선 인터넷으로 자료를 전송해 인쇄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 프린터도 선보인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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