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개장한 부산의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영업 첫날 실적으로 최고치인 67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3월 3일 역시 부산에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첫날 매출 44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입점 고객수도 20만명에 달했다. 롯데백화점측은 하루 앞서 우량고객만 초청해 진행하는 '프리오픈' 실적 13억원까지 합치면 오픈 당일 누적 매출이 80억3,000만원에 이른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이번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높은 실적 중에는 속옷 매출 20억원이 포함돼 있어 또 다시 부산 지역 특유의 '빨간색 속옷' 속설의 힘이 입증됐다. 부산ㆍ경남 지역에는 '새로 지은 대형 점포의 개점일에 빨간색 속옷을 사서 옷장에 넣어두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풍습에 가깝게 널리 퍼져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경우 개장 첫날 속옷 매출이 8억2,000만원이었으며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수요에 대비해 광복점 개장 전 빨간색 속옷을 35억원어치, 총 11만장을 준비해 뒀다.
그 중 16일 프리 오픈에서 3억원어치가, 17일에는 17억원어치가 팔렸다. 브랜드별로는 비너스가 4억6,000만원, 비비안은 3억1,000만원, 와코루는 2억9,000만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이날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때 백화점은 고객의 안전이 우려될 만큼 큰 혼란을 빚기도 했다.
권경렬 롯데백화점 광복점장은 "주말이 아닌 평일이었고 날씨까지 추웠지만 당초 목표액인 30억원의 두 배 이상 매출을 올려 고무적"이라며 "광복점이 기존의 부산본점, 동래점, 센텀시티점과 함께 부산의 상권 부흥에 앞장설 것"으로 자신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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