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의 주권이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지 20일로 10주년을 맞았다.
마카오 정부는 이날 마카오 동아시아게임 돔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홍콩 행정수반 도널드 창(曾蔭權) 행정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권반환 10주년 기념식을 거행했다. 후 주석은 "마카오가 지난 10년간 '일국양제(一國兩制ㆍ 1국가 2체제)'를 통해 놀라운 발전을 이룩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일국양제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카오에 대한 중국의 애정과 우애를 위해 판다 2마리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한 후 주석은"마카오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선 마카오-홍콩-광둥(廣東)성 등 주장삼각주 지역간 경제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 주장삼각주의 경제 통합이 미래 중국경제의 성장엔진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마카오 제3대 행정수반으로 취임한 페르난도 추이(崔世安) 행정장관은 "5년 내에 경제의 다원성을 이뤄내겠다"면서 "카지노 산업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제회의, 물류, 문화산업을 적극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카오는 주권이 반환된 해인 1999년 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3,844달러였으나 카지노와 관광산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1인당 GDP가 3만9,377달러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소득은 2006년에 이미 홍콩을 추월했다. 카지노 수입도 70억 달러를 넘어서며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눌렀다.
그러나 부정부패 때문에 성장 이면의 그늘도 짙다. 한 여론조사에서 마카오 주민 61%는 관리들이 부정을 일삼는다고 응답했다. 마카오는 일국양제 정책에 따라 서구식 민주주의를 채택, 삼권이 분리돼 있고 행정장관도 선거위원회에서 선출하지만 정치와 경제 모두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 자치권 발휘에 한계가 있다.'경제는 거인인데 정치는 난쟁이'라는 평가는 이 때문이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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