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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가뭄' 조선업계 연말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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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가뭄' 조선업계 연말에 웃었다

입력
2009.12.2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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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연말 '수주 대박'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말 불어닥친 금융위기 여파로 선박 주문이 사실상 끊기면서 그간 가슴을 졸였던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일부에서 저가 수주 논란이 있지만, 내년 업황 호전의 신호탄이라는 전망이 일고 있어 일단 업계의 표정은 상당히 밝아진 모습니다.

연말 수주가 가장 집중된 것은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18일 미주지역 시추업체 등으로부터 드릴십(선박 형태의 시추장비) 2척과 리그선(반잠수식 시추장비) 1척 등 총 16억1,000만달러 어치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앞서 3일에는 풍력발전기 설치선 2척(3억달러), 16일 로로컨테이너선(자동차ㆍ컨테이너 운반선) 4척(3억달러)의 계약을 따내는 등 수주 규모가 12월 들어서만 22억달러에 이른다. 작년 매출의 20%를 웃도는 수준으로, 올해 수주가 거의 전무했던 점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성과다. 대우조선해양은 내주에서도 유조선 5척 정도를 더 수주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도 연말 수주가 적지 않은 편이다. 지난달 30일 미국 크루즈선사로부터 11억달러 규모의 '아파트형' 크루즈선을 수주했다. 아울러 빠르면 다음주에 유조선 3척(약 2억달러)의 건조 계약을 더 따낼 수 있고, 연말까지 추가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달 중순에는 선박 프로펠러 제작 기술을 활용해 풍력발전설비를 미국에 수출하기도 했다. STX도 이달 14일 노르웨이에서 해양작업지원선 2척 건조계약을 따낸 데 이어 내주에는 벌크선 수주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초대형 철광석 운반선 8척, 극지방해양탐사선 1척 등을 수주해 역시 연말 선박 주문이 크게 늘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달 미얀마 가스전 플랜트 14억달러 어치를 수주했고, 현재 계약 성사 가능성이 높은 플랜트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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