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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리포트] 만성적자 올림픽 주경기장 '눈의 왕국'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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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리포트] 만성적자 올림픽 주경기장 '눈의 왕국'으로 변신

입력
2009.12.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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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北京) 올림픽주경기장이었던 새집 모양의 '냐오차오(鳥巢)'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눈썰매와 스키를 즐길 수 있는'눈의 왕국'으로 변신했다.

19일 오전 9시 중국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야윈촌(亞運村)에 위치한 올림픽 주경기장이 인공 눈과 미니스키슬로프 등을 갖추고 베이징 시민들의 겨울 테마파크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냐오차오'의 변신에 호기심과 기대에 차있던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이곳을 찾아 겨울축제를 만끽했다.

지난해 올림픽개최 이후 거의 사용되지 않았던'냐오차오'에는 남측 관람석 의자 5,000개를 뜯어내고 그 위에 길이 100m, 너비 80m, 높이 10m의 썰매장과 스키장이 들어섰고, 북측관람석 부근에는 공연과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20m 높이의 대규모 설산(雪山)무대가 마련됐다. 또 경기장 한 복판에는 '눈 놀이'를 주제로, 눈사람 만들기와 눈 싸움, 눈 위에서의 줄다리기 등을 할 수 있게 겨울 놀이공간을 배치했다.

베이징올림픽의 상징인 '냐오차오'는 그 동안 만리장성과 자금성 등 베이징 대표 관광지와 비교해 손색이 없는 명성을 자랑해왔다. 하지만 베이징시는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냐오차오 활용방안을 놓고 고민하다가'눈의 왕국'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초기 투자와 유지ㆍ관리에 쏟아 부어야 하는 비용이 총 5,000만위안(95억원)에 달했지만 밀어붙였다.

또 제대로 된 스키ㆍ썰매장을 만들기 위해 인공 눈 제조기계와 경사각이 6도인 스로프 설비장치 등을 구비하고, 5만㎡ 이상의 경기장 대지를 눈으로 덮기 위해 약 2.5만톤의 물이 사용됐다. 경기장 측은 만성적인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베이징의 현실을 감안해 눈 제조에 재활용 용수를 사용하는 등 각별한 주의도 기울였다. 냐오차오 운영유한책임회사의 샹쥔(相軍)부총경리는"냐오차오의 변신은 베이징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훌륭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내년 2월20일까지 계속될 '냐오차오' 겨울축제를 찾을 하루 예상관광객은 2만 명으로 입장료는 120위안(2만원)"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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