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과 피부암의 유전 정보가 세계 최초로 해독했다. 이는 개인별 변이 유전자에 따라 맞춤치료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해 암 정복의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2020년이면 간단한 혈액검사 만으로 암 발생 및 치료수단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더 타임스 등 영국언론은 웰컴 트러스트 생거 연구소가 폐암과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 지도를 완성했다고 17일 전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55세 남성 폐암환자와 43세 흑색종 환자의 종양세포와 정상세포 DNA염기서열을 비교 분석해 암과 관련한 모든 유전 변이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폐암세포와 흑색종 세포는 각각 2만2,910개와 3만3,345개의 유전자변이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의과학아카데미회장인 피터 캠벨 박사는 "폐암 유전자 변이 숫자는 흡연자가 처음 담배를 피울 때부터 시작해 15개비를 피울 때마다 하나씩 변이가 발생했음을 의미한다"며 "금연으로 폐암 위험이 정상 수준까지 감소될 수 있지만, 결함 없는 새로운 유전자로 대체되는 지는 현재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흑색종 세포의 유전자변이는 대부분 자외선 노출과 관련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암 유전자 해독으로 암을 촉발하는 변이 유전자를 찾아 그 활동을 차단하는 암 치료제 개발에도 획기적인 진전이 기대된다. 시판중인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과 폐암 치료제 이레사 등은 이런 방식의 항암제다.
이번 연구는 50종의 암 유전자 해독 작업인 국제 암 게놈 협회 프로젝트 중 첫 번째 성과다. 6억 파운드(1조1,466억여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에는 10개국이 참여해 암환자 500여명의 유전자 변이를 해독하고 있다. 영국은 유방암, 일본은 간암, 인도는 구강암, 중국은 위암, 미국은 뇌종양, 난소암, 췌장암을 맡고 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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