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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 증시 상장 '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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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 증시 상장 '왕따'

입력
2009.12.18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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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통무술 쿵푸의 본고장 샤오린사(少林寺)가 자신들을 상품화해 증시에 상장하려는 계획에선 철저하게 소외 당하는 '아픔'을 맛봤다. 강호를 주름잡던 샤오린사의 무공이 자본논리의 시장에서 '일격'을 당한 셈이다.

샤오린사가 있는 중국 허난(河南)성 덩펑(登封)시가 비밀리에 홍콩 기업 중여(中旅)그룹과 손잡고 '숭산 소림문화여행유한공사'를 설립, 2011년 홍콩 증시에 상장키로 했다고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동방조보를 비롯한 중국 언론들이 16일 일제히 보도했다.

양측은 합작회사에 1억 위안을 출자, 40년간 공동 운영키로 했다. 중여그룹이 51%의 지분을 차지하고 덩핑시는 샤오린사 경영권과 주변 풍경 및 관광명소 자산을 4,900만 위안으로 평가해 49%의 지분을 확보키로 합의했다. 또 그러나 당사자인 샤오린사측은 합작사 설립과 증시 상장계획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합작사에 샤오린사측 인원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덩핑시 정부는 산하의 '숭산소림관광그룹'을 통해 샤오린사가 자리잡고 있는 숭산(嵩山)정상에 이르는 케이블카를 비롯한 각종 교통수단과 6성급 호텔 등을 소유하고 있지만 샤오린사를 직접 관할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다.

샤오린사의 '증시 상장' 소문은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다. 그러나 스용신(釋永信) 샤오린사 방장은 "이런 식의 일 처리는 비밀공작"이라며 맹비난했다. 스용신 방장은 샤오린사를 20년간 이끌면서 비즈니스형 사찰 경영으로 유명해졌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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