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제와도 같은 우애를 자랑하는 전창진 부산 KT 감독과 허재 전주 KCC 감독. 두 '절친'은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맞대결 전부터 홈팀 라커룸에 함께 모여 덕담을 건네는 등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그러나 두 사령탑의 마음 속에는 '이번 경기 만은 절대 내줄 수 없다'는 투혼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두 감독의 라이벌 의식은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전반은 KCC의 5점 차 리드. 그러나 KT 역시 시종일관 접전 양상을 이어나가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시종일관 팽팽한 접전으로 진행되던 경기의 승부는 마지막 순간에 결정됐다. 6점 차로 뒤진 채 4쿼터를 시작한 KT는 김도수와 제스퍼 존슨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KCC는 85-86, 1점 차로 뒤진 경기 종료 15초 전 마지막 공격을 시작했지만 이동준이 던진 회심의 3점포가 림을 외면했다. 반면 KT는 KCC의 반칙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최민규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3점차 승리를 완성했다.
KT의 88-85 승리. KT는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18승8패가 돼 선두 울산 모비스(18승7패)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반면 KCC는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4위(17승9패)로 추락했다. 조성민(16점ㆍ3점슛 3개)과 송영진(12점 3어시스트)은 팀 공격을 이끌며 타도 KCC의 선봉에 섰다. 송영진은 종료 2분2초와 1분16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중거리슛과 3점포를 적중시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진 감독 사퇴 이후 김지홍 감독대행 체제로 첫 경기를 치른 서울 SK는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84-86으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SK는 전반을 50-41로 앞섰지만 3쿼터에만 무려 33점을 내주며 한 순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4쿼터 막판 추격전을 펼친 SK는 2점 차로 뒤진 경기 종료 7초 전 방성윤이 자유투를 얻었으나 2개 모두 실패하면서 패배의 멍에를 썼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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