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노동조합이 민주노총에 남기로 했다.
서울메트로 노조는 민주노총 탈퇴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선거인 8,940명 가운데 찬성 3,691표, 반대 4,432표로 부결이 확정됐다고 17일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조합원 설문결과 70%가 민주노총의 역할에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대의원 191명 중 3분의 1이 민주노총 탈퇴 안건을 전 조합원 투표로 물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민주노총 탈퇴가 부결됐지만 찬반투표를 붙인 것 자체가 노선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정연수 서울메트로 노조위원장도 "민주노총 탈퇴 건에 대해서는 논의가 덜 된 것 같아 앞으로 계속 설득작업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그동안 "서울메트로 노조가 민주노총 노선에 따라 정치투쟁을 하면 지방공기업의 특성상 조합원의 권익 향상에 한계가 있다"면서 민주노총 탈퇴 의사를 밝혀왔다.
서울메트로 노조는 대표적인 강성 노조 사업장으로 노사분규와 파업이 잦아 한때 '파업철'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조합원은 모두 8,800여명이며 노조 가입률은 90.2%로 민주노총 산하 노조연맹 내 덩치가 가장 크다. 이 노조는 1987년 출범 이후 89년, 94년, 99년, 2004년 등 5년마다 대규모 파업을 벌여왔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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