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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캠핑] (17) 파티는 와인과 함께- 캠핑과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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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캠핑] (17) 파티는 와인과 함께- 캠핑과 와인

입력
2009.12.18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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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류 트렌드는 부드러운 술이다.

소주 업계는 도수 낮추기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동안 외면 받았던 막걸리도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고급스런 주류 문화를 대변하던 위스키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캠핑장에서도 부드러운 술의 입김은 세지고 있다. 그 중심에 와인이 있다. 요즘 캠퍼들은 캠핑장에 한두 병의 와인은 기본으로 가지고 온다. 캠핑과 와인. 어찌 보면 부적절한 관계처럼 보인다.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캠핑과 격식과 예절을 따지는 와인이 대척점에 선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와인은 캠핑을 위한 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니,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와인은 캠핑의 멋을 대변해 준다. 싱그러운 오월 햇살이 내려 쏟아지는 숲에서 깨알 같은 기포가 올라오는 샴페인을 마시는 상상을 해 보라. 그 상큼한 기운이 온몸 구석구석까지 퍼질 것이다.

캠핑과 와인이 환상적 궁합을 이루는 데는 요리도 한몫을 한다. 와인은 요리를 위한 술이다. 한국인의 캠핑 문화는 요리가 중심이다. 따라서 캠핑장에는 항상 특별한 요리가 준비된다. 이 요리에 와인만 곁들이면 아주 특별한 만찬이 되는 것이다.

와인의 등장으로 캠핑장의 술자리 문화도 변화고 있다. 이전까지는 소주파로 불리는 남성 중심의 술자리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캠핑장에 와인의 등장하면서 여성이 음주 문화의 중심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부부가 캠핑장에서 와인잔을 부딪치는 일은 서로에 대한 애정의 확인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렇다면 어떤 와인을 마셔야 할까? 와인은 종류와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캠퍼들이 아는 와인 상식은 제한적이다. 고민은 여기서 비롯된다. 그러나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와인과 음식의 궁합에 대한 몇 가지 상식을 기본으로 하면 된다. 이를테면 붉은 고기에는 레드 와인, 생선이나 흰 살 고기에는 화이트 와인, 향이 강한 음식에는 레드 와인, 담백한 음식에는 화이트 와인, 디저트에는 포트나 아이스 와인 등 와인과 음식을 매치하는 기본 상식을 바탕으로 와인을 고르면 된다.

캠핑장의 와인은 격식과 무관하다. 캠핑장은 와인을 가장 캐주얼하게 즐기는 자리다. 따라서 비싼 와인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1만, 2만원대의 와인이면 충분하다. 이런 와인이면 소믈리에 흉내를 내거나 와인의 질을 따질 필요가 없어진다. 와인이 있어 행복한 만찬이면 되는 것이다.

여기에 몇 가지 상식을 더하면 금상첨화다. 첫째, 화이트 와인만큼 야외 활동에 잘 어울리는 와인이 없다. 특히 햇살이 좋은 한낮에 마시면 그만이다. 다만 화이트 와인을 마실 때는 온도를 10도 이하로 차갑게 해야 제 맛이다.

둘째, 플라스틱이라도 와인잔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멋도 나고, 와인 맛도 산다. 셋째, 음식과 와인 모두 가벼운 것에서 시작해 무거운 것으로 옮겨간다. 샐러드와 화이트 와인, 삼겹살이나 수육과 레드 와인 식으로 약간의 코스를 밟아 주면 센스쟁이 대접을 받는다.

<오토 캠핑 바이블> 저자 김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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