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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한국나눔봉사대상/ 금상 - 이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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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한국나눔봉사대상/ 금상 - 이요셉

입력
2009.12.18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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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물이 없어 굶고 아픈 차드 아이들에게 우물 하나만 지어주자 했는데, 감사하게도 10개나 지어줄 수 있게 됐네요."

2009 한국나눔봉사대상 금상을 수상하는 이요셉(32ㆍ프리랜서 사진작가)씨는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를 통해 아낌없이 '재능'을 나눠주고 있다. 이씨는 2007년 굿네이버스와 인연을 맺은 뒤 올 8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아프리카 케냐, 에티오피아, 르완다, 차드, 탄자니아 5개국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와 아픈 현실을 전해줬다. 차드 촬영을 다녀온 뒤에는 식수가 부족한 현지에 우물을 파주기 위한 모금활동을 펼쳐, 2,550만원을 모아 기부했다.

"유누스 이삭이라고, 눈이 크고 예쁜 아이가 있어요. 차드에서 만난 7~8개월된 아이인데, 굶주려 앙상하게 뼈만 남아있었죠. 1만원짜리 링거를 맞히는데, 핏줄을 못 찾아서 3번이나 주사바늘을 찔렀어요. 고통을 이야기하던 그 큰 눈망울을 지워버릴 수가 없었어요. 제 딸과 또래인걸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우물 하나 파 주자"고 약속했다. 문제는 2,000달러의 비용 마련. 잡지에 사진과 글을 기고해 최소생활비 정도만 버는 이씨에게는 상당히 큰 액수였다. 홈페이지에 사연을 올렸고, 평소 그가 홈페이지에 끼적이는 일기나 사진을 훔쳐보던 방문객 50여명이 선뜻 돈을 모아줬다. 이씨도 에세이집 판매 수익의 일부를 기부했다. 이씨는 "차드에 우물을 지어주는 일은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한 것"이라며 겸손해 했다.

이씨는 "사진 작업을 통해 세상의 작은 자들과 만나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모색한다"고 했다. 그가 찍은 사진에는 집 근처 노숙자, 호스피스 병동에서 임종을 앞둔 환자의 얼굴처럼 이웃의 모습이 담긴다. 이씨는 "가난과 굶주림, 질병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에서도 사람들의 삶 속에 살아있는 희망과 웃음, 기쁨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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