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상식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진행하는 만큼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친 개인과 기업의 참여가 많았습니다. 본인이 가진 능력으로 전문성을 발휘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임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10년 가까이 열심히 봉사하는 등,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절로 뭉클해지는 따뜻한 나눔들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나눔 덕분에 우리사회에 가슴 벅차고 아름다운 변화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한편으로는 각기 상이한 활동을 펼친 후보자들을 심사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과제로 주어졌습니다. 눈에 보이는 수치나 규모를 뛰어 넘어 이들이 흘린 땀과 노력을 평가해야 하는 만큼 여타의 시상식보다 우월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 심사는 총 6명의 심사위원들이 세분화된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였는데, 우선 사회공헌 실천의 기본이자 방향을 제시하는 가치와 철학 부분을 평가했으며, 참여한 봉사자 수와 대상자 수, 투입된 재원의 양과 봉사시간 등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의 규모와 지속성을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봉사활동이 갖는 진정성과 지역사회 변화를 위한 기여도 등을 파악해 평가했습니다. 각 항목에 대한 채점이 이루어진 후 점수를 합산한 뒤 총점 순으로 수상자를 결정했으며, 동점자의 경우 심사위원간 논의를 거친 뒤 거수투표로 순위를 조정했습니다. 심사는 개인과 기업의 구분 없이 선정되었습니다.
이번 '2009. 한국나눔봉사대상 시상식'의 대상과 금상 수상자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자면, 대상을 수상한 NHN㈜는 기업특성에 맞춘 새로운 방식의 사회공헌활동이 단연 눈에 띄었습니다.
현 시대에서 가장 빠른 소통 공간인 온라인, 악플과 음성적인 문화가 지적되는 가운데 기부포털 '해피빈'을 오픈하고 시민들이 손쉽게 나눔을 실천하도록 지원해 우리나라의 온라인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누구나 즐겁고 손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편리한 온라인 환경을 마련함으로 기부의 저변을 확대 했다는 점이 모든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네이버 러브북'을 통해 지역과 계층 간의 지식 불균형을 해소하는 등 건전한 나눔 문화를 확장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금상을 수상한 이요셉씨는 사진작가로서의 재능을 활용해 전문적인 봉사활동을 펼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프리카 5개국을 방문하면서 촬영한 사진으로 최빈국의 현실과 어려움을 알리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자신이 출판한 도서의 판매수익 1%를 기부하고, 사진전시회 개최와 각종 활동을 할 때에도 나눔을 염두에 둔 활동을 펼치는 등 본인을 비롯 일반인들에게도 나눔에 대한 귀감이 되고 동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심사를 진행하면서 후보자들 모두가 단순한 기부나 이례적인 이벤트에서 벗어나 지역사회가 당면한 사회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익사업을 발굴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 점이 돋보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소외된 이웃을 향한 나눔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인지하도록 기업 내 나눔교육을 실시하고, 전국 규모의 활동을 펼침으로써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섰다는 점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 점에서 수상하신 분들이나 그렇지 못한 분들 모두가 박수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국나눔봉사대상'을 통해 우리사회 모든 기업과 구성원들이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소외된 이웃들을 향해 넉넉히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나눔 문화를 뿌리 내리도록 돕고, 건강히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이봉주 교수 (서울대 사회복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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