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에 대한 인식 전환이 절실합니다."
한국나눔봉사 대상 수상 업체인 NHN에서 사회공헌을 지휘하고 있는 권혁일(42) 이사가 바라본 현재 우리 사회 기부 문화에 대한 진단은 이랬다. 아직까지도 기부의 뿌리 개념인 '나눔'에 대한 일반적인 대중 인식은 척박하고 인색하기만 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기부는 그저, '인심 좋은 특별한 사람들이나 하는 선행'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작은 정성이라도 직접 참여하는 게 중요한데도 말입니다."
권 이사는 1999년 이해진 현 NHN 이사회 의장 등과 함께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만든 창업 멤버이자 검색 엔진 개발자 출신이다. 그는 인터넷 발전과 더불어 양적 성장세를 이뤄낸 네이버에 질적 성장을 보태기 위해 2004년 1월부터 사회공헌 사업 분야에 전념, 온라인 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연말까지, 400만명의 누적 기부 네티즌 돌파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국내 온라인 기부 포털 사이트 '해피빈'(www.happybean.naver.com) 서비스(2005년7월 오픈)도 그의 머리 속에서 그려졌다.
초창기 보단,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나눔 활동 진행에 가장 큰 걸림돌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만연된 '무관심'이란다. "일시적으로 (나눔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것은 간단해요. 건강이 좋지 않은 친구를 데려다, 방송이나 보도를 하면 후원금은 금방 몰려와요. 하지만, 그 때뿐입니다. 이후에 자금이 어떻게 쓰여서, 그 친구에게 어떤 도움이 갔는지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죠."
이 같은 판단에서 네이버의 사회공헌 활동은 네티즌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부 풍토 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가 해피빈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인 '해피로그'의 활성화에 공을 쏟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블로그에는 현재 4,000여개의 비영리 단체(NGO)가 가입, 나눔 봉사 활동에 대한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발전했다. 이 곳에선 네티즌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나서 향후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할 대상 선정에서부터 향후 계획까지 모두 이뤄진다.
NHN의 해외 사회공헌활동도 자발성에서 출발한다. 2006년부터 중국 현지에서 학교 건립 활동 지원에 나선 NHN은 학교 선정에서부터 향후 건물 관리 진행 사안까지 직접 꼼꼼하게 챙긴다. NHN은 현재까지 총 9개 학교 건립에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권 이사는 "우리 사회가 평등해지기 위해선 공유와 나눔이 뒷받침이 돼야 한다"며 "NHN의 향후 사회공헌도 이런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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