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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청소년 부문, '열정세대' 참여연대 교육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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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청소년 부문, '열정세대' 참여연대 교육홍보팀

입력
2009.12.18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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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사회참여를 유도하는 기존 책들은 어른이 그들에게 바라는 점을 잘 포장한 교사용 지도서 같았습니다. 청소년 책이라면서 막상 청소년이 읽기엔 어렵거나 딱딱했죠. 열정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10대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면서, 책상에 붙들린 아이들의 마음이 동하게 하고 싶었어요."

참여연대 교육홍보팀이 기획하고 작가 김진아씨가 대표집필한 <열정세대> (양철북 발행)는 10대들의 민주주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청소년 교양서다. 최현주(36) 참여연대 교육홍보팀 전 팀장은 "편집위원 8명과 인터뷰에 응한 청소년 10명, 성인 NGO활동가 10명 등 최소 100여명의 공력이 깃든 책"이라고 소개했다. 최씨는 "책 만들기에 익숙지 않은 단체가 수상하게 돼 여러 출판사에 송구스럽다"고 했다.

당초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NGO자료집으로 기획됐다. 참여연대가 지난해 2월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지원하는 민주교육 공모에 낸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참여연대 회원인 50여명의 사회과 교사들이 "숱한 NGO 관련 책처럼 정보만 나열하는 지루한 책은 제발 만들지 말라"고 사정하는 통에 방향을 선회했다. 그래서 이 책은 학생자치ㆍ인권ㆍ생태 등 10개 분야 NGO에서 활동 중인 청소년을 직접 인터뷰한 글에다, 성인 활동가의 칼럼을 덧붙여 완성됐다.

"처음 몇 명 섭외는 쉬웠어요. 그런데 시작은 했지만, 촛불집회 등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아이들이 평소엔 어디 숨었는지 보이지 않아 애를 먹었죠." 팀은 인터뷰한 아이에게 친구를 소개받고 여러 단체를 수소문하며 대상자를 찾았다. 자꾸 어른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도 방해가 됐다. 최씨는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직접 쓰고 싶었다. 욕심을 버리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책이 나온 뒤 참여연대에는 청소년 자원봉사자가 부쩍 늘었다고 했다.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씨, 강수돌 고려대 교수를 비롯해 많은 일선 교사들도 "귀 기울이지 못했던 10대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맙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최씨는 그간 참여연대가 10대를 소홀히 여겨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비용 등의 문제로 당초 이 책 출간의 후속 작업으로 예정했던 청소년 사회참여 프로그램 개설 계획이 묻혀버렸다"며 "한국출판문화상 수상이 변화의 씨앗이 될 거라 기대한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 심사평/ 더 나은 세상 만들기 위한 청소년의 열정 녹아있어

본심에 진출한 책의 면면이 다양하지 않았다. 올해 발간된 좋은 동시집이 한 권도 없었다. 저ㆍ고학년을 위한 창작집과 유년그림책도 본심에 오르지 못했다. 다양한 책들을 본심 자리에서 볼 수 있었으면 싶었다.

본심에 오른 책 가운데 절반 가량이 청소년 물로 유명 출판사에서 상금을 걸어 공모한 결과물이었다. 이미 검증된 책으로서 흥미 있게 읽히는 장점, 문학성 등등을 고루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점으로도 작용해서 '상'의 이름을 다시 걸기에는 신선함이 모자랐다.

수상작으로 결정된 <열정세대> 에는 학생자치, 인권, 성, 생태 등 10개 분야에 걸쳐 청소년들과 관련한 진솔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10대 청소년들의 열정과 꿈이 '함께'라는 이름으로 녹아 있다. 청소년들로 하여금 고정관념 등을 깨게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게 하는 바람직한 책으로 여겨진다.

이상교ㆍ동화작가

사진 김주영기자 wi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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