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의 '영건'들이 잇달아 골 폭죽을 쏘아 올리며 '허정무호'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이청용(21ㆍ볼턴)이 16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 3호골을 터트린 데 이어 박주영(24ㆍAS 모나코)도 17일 오전 시즌 4호골로 3개월간 이어진 골 가뭄을 해갈했다.
박주영은 이날 모나코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린 스타드 렌과의 2009~10 프랑스리그1 17라운드 홈경기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 전반 20분 감각적인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박주영이 골 맛을 보기는 지난 10월25일 불로뉴전(3-1)에서 '행운의 골'을 터트린 후 53일 만이다.
기습적인 문전 침투와 침착한 마무리 능력이 돋보이는 멋진 골이었다.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나선 박주영은 전반 17분 헤딩슛으로 골 감각을 조율했고, 전반 20분 프리킥 찬스에서 골네트를 갈랐다. 상대 미드필드 왼쪽 측면에서 네네가 올린 크로스를 세바스티앙 피그레니에가 문전으로 헤딩 패스했고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골에어리어 왼쪽으로 쇄도한 박주영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모나코로서는 천금의 값어치가 있는 골이었다. 모나코는 박주영이 침묵을 지킨 53일간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박주영이 시즌 3호골을 터트렸던 불로뉴전 승리(3-1) 이후 5경기에서 1골을 얻는데 그쳤고 1무4패로 부진했다. 특히 14일 릴과의 홈 경기에서는 무려 네 골을 내주며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스타드 렌과의 경기에서 박주영의 골이 터지자 선수 전원이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고, 기 라콩브 감독이 벤치에서 벌떡 일어서며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던 까닭이다.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시점에 박주영이 '해결사' 노릇을 해준 것이다. 스타드 렌전 승리로 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난 모나코는 8승1무7패(승점 25)로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혔다.
박주영 개인으로서는 모나코 50경기 출전을 자축하는 골이 됐다. 박주영은 지난해 9월 로리앙전(2-0)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후 스타드 렌전까지 정규리그 43경기, FA컵 5경기, 리그컵 2경기에 나서 9골 7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스타드 렌전 종반에 옐로우 카드를 받은 박주영은 경고 누적으로 21일 올림피크 리옹전에는 나서지 못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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