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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쌍용차 회생인가…앞으로 과제는/ '뉴 쌍용' 시동 걸었지만…" 돈줄·M&A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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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쌍용차 회생인가…앞으로 과제는/ '뉴 쌍용' 시동 걸었지만…" 돈줄·M&A가 관건"

입력
2009.12.18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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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쌍용차가 생존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 하지만 시작일 뿐 아직 험난한 앞길이 기다리고 있다. 쌍용차는 신차 출시와 해외 매각으로 생존 가닥을 잡고 있으나 돈 줄을 쥐고 있는 산업은행이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 환경도 쌍용차 인수에 유리한 환경이 아니다.

17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가 떨어지자 쌍용차는 생존 전략으로 신차 C200 출시, 해외매각, 경영개선 등을 제시했다. 이미 7,190명이었던 직원수가 4,900명 수준으로 줄여 고정비용이 줄어든데다, 판매도 법원 조사기관의 예상치(2만9,286대)보다 호조를 보여 3년 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분기 2,656억원이었던 적자폭은 2분기 1,772억원, 3분기 895억원으로 감소한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당면 과제는 감자와 출자전환, 주식 재상장 등 회생절차를 마무리하는 것. 쌍용차는 1차 감자를 대주주 5대 1, 일반주주 3대 1로 28일까지 완료하고 2월 안에 다시 3대 1의 감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출자전환을 해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난다는 복안이다. 이미 상하이차 등 주주와 대부분의 채권자로부터 동의를 받은 상태여서 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자금 확보다. 쌍용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200 개발을 거의 완료한 상태다. 자금만 투입된다면 내년 상반기부터 판매가 가능하다. 쌍용차는 포승공단 등 부동산을 팔고 산업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산은은 난색이다. 해외 매각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금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회생안 인가 소식을 들은 산은 관계자는 "쌍용차에 대한 자금 지원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산은으로부터 자금 지원이 여의치 않을 경우 쌍용차는 재무적 투자자를 찾은 뒤 해외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미 국내 사모펀드와 몇몇 중동계 자금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칫 경영권을 빼앗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외 매각이 더욱 어렵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방안이다.

현재 쌍용차가 완성차 업체로 살아 남는 가장 확실한 길은 선진 완성차 업체의 자회사로 남는 것. 그러나 최근 세계자동차 업계의 불황으로 여건은 최악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현재 인수 가능성이 있는 업체로 이탈리아 피아트와 독일의 다임러 그룹이 꼽히고 있다. 피아트는 최근 중국 광저우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나 연산 10만대 수준밖에 되지 않아 확대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독일의 다임러 그룹은 쌍용차에 벤츠 엔진을 공급하고 있는데다 최근 소형차 부문을 강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상대적으로 중국 업체보다 월등한 기술력, 상하이차와 파트너 경험이 해외 매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해외 선진업체 5~6곳과 접촉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외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업체의 기술력과 자본력이 급상승, 쌍용차의 전략적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기찬 카톨릭대 교수는 "SUV에 강점을 갖고 있는 쌍용차가 어떻게 소형차 부문을 개발할 수 있는지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해외 업체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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