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자리를 잃은 골프황제 앞에 지원군이 등장했다. 그런데 도무지 달갑지가 않다. 지원군은 다름아닌 론 아테스트(30ㆍLA 레이커스), 미국프로농구(NBA)의 소문난 기인(奇人)이다.
AP통신 등 주요외신의 17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테스트는 1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타이거 우즈를 궁지로 몰아넣는 언론을 싸잡아 비난했다. 아테스트는 17일 "우즈를 둘러싼 최근의 분위기가 못마땅하다. 우즈는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그가 다시 필드로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아테스트는 우즈의 불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줄을 잇고 있는 부정적 보도에 대해 친구들과 얘기하던 중 블로그에 의견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테스트와 우즈는 개인적인 친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로그에서 우즈를 '완벽한 롤모델'이라고 표현한 아테스트는 "나는 우즈보다 더 많은 실수를 했지만 현재 레이커스에서 아무 문제없이 시즌을 잘 치르고 있다"면서 "내 사례가 우즈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예수가 아닌 이상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테스트는 NBA 최고의 악동으로 악명이 높다. 2004년 관중 폭행으로 7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고, 최근에는 트렁크 팬티차림으로 생방송 토크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또 경기 중 음주를 뒤늦게 고백하는가 하면 요즘엔 뒤통수에 한글과 한자로 각각 '레이커스'와 '湖人(호인)'을 음각으로 새겨 한국과 중국팬들 사이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한편 우즈는 최근 10년 내 최고 스포츠스타로 선정됐다. AP통신이 뉴스공급언론사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우즈는 142표 중 56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남자사이클의 랜스 암스트롱이 33표로 2위, 남자테니스의 로저 페더러가 3위(25표)에 자리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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