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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키 작은 여자 어린이, 성조숙증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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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키 작은 여자 어린이, 성조숙증이 원인

입력
2009.12.1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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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전문 하이키한의원(대표원장 박승만)은 2007년 1월~2009년 10월 성장 치료를 위해 방문한 8~15세 564명(남자 125명ㆍ여자 439명)을 대상으로 천연 한약에서 추출한 신물질(KI_180)로 원인별 맞춤 치료를 한 결과, 성장호르몬(IGF_1) 분비가 23% 늘어나 키가 자라는 데 큰 효과가 있었다고 16일 밝혔다. 박 원장은 이 같은 결과를 11월 말 37차 대한한방소아과학회에 발표했다.

남자는 IGF_1가 치료 전 평균 306ng/㎖에서 치료 후에는 375.6ng/㎖로 평균 22.6% 늘어났다. 여자도 308.8ng/㎖에서 380.2ng/㎖로 평균 23.1% 증가했다. IGF_1은 성장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지표 물질이다.

박 원장은 "1년간 치료한 경우 연 4㎝ 미만으로 자라던 환자가 사춘기 이전엔 연 6.8㎝씩 성장했고 사춘기 중에는 남자와 여자가 각각 8.5㎝와 7.2㎝씩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여자의 경우 여성호르몬(E2)은 20.44pg/㎖에서 24.32pg/㎖, 여포자극호르몬(FSH)은 3.51mIU/㎖에서 4.2mIU/㎖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쳐 성호르몬을 자극하지 않고 성장을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1.3ng/㎖만 늘어나 성호르몬을 자극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에서는 남녀 간 차이가 있었다. 남자는 식욕 부진이나 만성 설사 등의 소화기허약증이 35.2%로 가장 높았고 잦은 감기와 알레르기성 비염 등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가 25.7%, 가족력이 9% 등이었다. 반면 여자는 성조숙증이 성장을 방해하는 주 요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원장은 "최근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이 남자와 여자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파악돼 치료도 다르게 하고 있다"며 "특히 여자는 성장을 촉진하는 한약 처방과 성호르몬의 과잉 분비를 줄이는 초경 지연 치료를 병행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자에게는 비위를 좋게 하는 백출 산약을 포함하는 건비성장탕을 처방했으며, 여자는 여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율무 인진쑥 지모 등을 포함한 조경성장탕을 주로 처방했다"고 덧붙였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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