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서모(61ㆍ여)씨는 남편과 사별한 후 혼자 어렵게 생활하며 딸 셋을 출가시켰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일자리마저 끊기고 출가한 자녀들도 경제적으로 궁핍해 그 동안 근근이 납부하던 연금보험료를 2007년 12월부터 내지 못했다.
연금혜택을 받지 못할 처지에 있던 서씨를 향해 구원을 손길을 내민 곳은 다름아닌 국민연금공단. 공단은 마침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준비 하고 있던 '저소득층 연금지원' 대상으로 서씨를 선정한 것. 공단의 도움으로 1년 동안 매달 5만원씩 남은 연금보험료를 지원받은 서씨는 만60세가 된 올해 1월부터 정상적으로 월20만원씩 연금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부터 저소득층에 대한 연금 지원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회성의 소득지원을 넘어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지원해 준다는 측면에서 국민연금 가입자들에게는 큰 도움이다.
공단이 연금지원으로 이웃사랑의 실천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 공단측은 지속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찾던 중 연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사람들의 사연을 알게 됐다.
이에 공단에서는 2005년부터 직원들의 성금으로 마련한 사회공헌기금 중 일부를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저소득층의 연금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11월까지 연금보험료가 지원된 가입자는 198명으로 이 중 39명이 수급을 받기 시작했고 금액으로 따지면 9,600만원 가량이 지원된 상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저소득층 지역 가입자 중 50개월 이상 납부 이력이 있는 사람을 지역별로 선정, 재산 상태와 면담 등을 거쳐 연금 지원을 하고 있다"며 "직원들도 직접 현장에서 만나는 가입자들의 어려움을 덜어 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2일 취임한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공단 직원들이 모금한 성금으로 연금보험료를 지원하는 것이 공단 차원에서 더 뜻 깊은 일이라 여겨진다"며 "앞으로도 연금서비스 선진화와 더불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해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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