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에서 햄버거가 '퇴출'된다.
각 구단 트레이닝ㆍ컨디셔닝 코치는 최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끝난 윈터미팅에서 선수들의 먹거리에 관해 집중 논의했다. 결론은 햄버거, 도넛, 프라이드 치킨 등 정크푸드 일색인 메뉴를 확 바꿔야 한다는 것. 코치들은 햄버거 등 기름진 음식들을 유기농 식품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각 구단은 코치들의 의견을 즉각 행동에 옮겼다. LA 다저스는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6일 일정의 건강식 강좌에 선수단을 등록시켰고,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식품별 칼로리가 적힌 포스터를 클럽하우스 곳곳에 붙일 계획이다. 다른 구단들 역시 선수들에게 건강식을 유도할 방안을 찾느라 골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흐름을 두고 '햄버거 몰아내기 전쟁(Baseball's War Against Hamburgers)'이라고 표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컨디셔닝 코치 짐 멀로니에 따르면 '햄버거 전쟁'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금지약물규정 때문에 촉발됐다. 선수들의 몸에 들어가는 것이라면 약이든 음식이든 관리자의 감독 아래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밑바탕이 됐다. 필수영양소 외에도 온갖 물질이 함유된 정크푸드는 규정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 각 구단은 50%의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기농 식품으로의 전면 대체를 추진하고 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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