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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우생순' 2012런던서 앙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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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우생순' 2012런던서 앙코르

입력
2009.12.1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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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세계선수권 4강을 노렸던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당찬 도전이 결국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한국은 2009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2차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15일(한국시간) 루마니아전에 앞서 이미 4강 탈락이 확정됐다. 그러나 끝까지 최선을 다해 동구권의 강호 루마니아와 34-34 무승부를 거두는 것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결국 1차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스페인에 발목을 잡힌 게 아쉬웠다. 그러나 2차리그에서 세계 최강 노르웨이를 1점 차로 꺾었고 헝가리, 루마니아와도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관계자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4강은 힘들다"고 고개를 저었지만, 한층 젊어진 대표팀은 모두를 놀라게 할 전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유망주에 불과했던 김온아(21ㆍ벽산건설)는 전세계 핸드볼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만큼 간판 공격수로 성장했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정지해(24ㆍ삼척시청)는 김온아와 함께 한국의 센터백을 책임지며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라이트백 유은희(19ㆍ벽산건설)는 왼손잡이라는 희소성과 함께 180cm에 이르는 큰 키로 대표팀의 거포로 자리잡았다. 레프트윙 이은비(19ㆍ부산시설관리공단) 역시 세계 정상급의 공격력을 과시했다.

세대교체의 주축인 이들이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는 당찬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핸드볼계는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앞으로 3년간 호흡을 맞추고 출전하게 되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정상 도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신 수비수와 골키퍼에 대한 경험을 좀 더 쌓고, 경기 막판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력을 강화한다면 당장 흠잡을 데 없는 전력을 완성하게 된다.

강재원 KBS N 해설위원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7~8위만 해도 무난하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잘해줬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늘어 런던에서는 메달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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