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건물에서는 시인 신달자, 안도현씨의 시낭송회가, 구로공단 인쇄공장에서는 1970년대 가요계를 풍미하던 '키보이스', '히식스'의 크리스마스 공연이 열린다?'
신씨 등 시인들을 초청한 곳은 다름아닌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문학창작촌(02-324-4600). 서울시가 지난 8년여 동안 버려진 건물을 개조해 만든 곳이다.
원래 이 건물은 서울역사편찬위원회가 사용하고 있었지만, 8년 여전 위원회가 송파구로 이전하면서 비어있던 상태였다. 서울시가 도심의 유휴시설을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되살린다는 취지로 리모델링해 지난 달 5일 문인들에게 내준 것.
현재 이 곳에는 19명의 현업 작가들이 입주해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이 곳은 18, 19일 오후3시 신씨와 안씨를 비롯해 시인 신용목 김이강, 소설가 이기호,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씨 등을 초청해 '청소년을 위한 시낭송회'을 열 예정이다.
인쇄공장을 개조해 만든 금천구 독산동의 금천예술공장(02-807-4800)에서는 22일 70년대 '초원' '해변으로 가요' 등의 노래로 인기를 구가했던 키보이스와 히식스 멤버들의 공연 '독산동 크리스마스'가 열린다.
이 곳은 원래 인쇄공장이었지만, 공장이 파주로 이주하면서 시가 지난 10월 사들여 공연예술가들에게 내주었다. 이번 공연은 특히 과거 구로공단으로 잘 알려진 이 동네 주민들과 이주노동자 가족을 위해 특별히 기획됐다.
이밖에 옛 동사무소 건물을 개조해 지난달 6월 만든 마포구 서교동 서교예술실험센터(02-333-0246)는 26일 오후 6시 기타리스트 박주원의 공연을, 27일 오후5시에는 재즈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씨의 콘서트를 연다.
또 중구 황학동 중앙시장 지하의 폐창고를 개조해 만든 신당창작아케이드(02-2232-8833)에서는 18일부터 이달 말까지 '크리스마스 길몽(吉夢)'이라는 제목으로 체험공방, 설치미술전, 입주작가들 작품전 등의 행사가 열린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