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TV 예능 프로그램은 '지상파 선전, 케이블 반란'으로 요약할 수 있다. '케이블 반격, 지상파 움찔'이라는 평가도 많다. 그만큼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의 활약이 대단한 한 해였다.
강호동은 KBS2 '1박2일'과 MBC '무릎 팍 도사', SBS '강심장' 등에서, 유재석은 MBC '무한도전', KBS2 '해피투게더', SBS '패밀리가 떴다' 등에서 맹활약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집계한 올해 지상파 3사 예능 프로그램의 평균 시청률은 '패밀리가 떴다'가 1위(19.5%)이고, KBS 2의 '개그콘서트'(18.8%), '해피선데이'(18.6%)가 그 뒤를 잇고 있다.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는 2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김영희 PD가 복귀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도 기존 예능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로 시선 끌기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는 변방으로 여겨지던 케이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음악채널 엠넷(Mnet)의 신인가수 발굴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는 8.4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라는 케이블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숱한 화제를 뿌렸다.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일반인들의 눈물겨운 사연 등이 폭발적인 공감을 이끌어냈다. tvN의 '재밌는 TV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과 '막돼먹은 영애씨'도 평균 2%대 시청률로 사랑받았다. 이들 프로그램의 제작사인 CJ미디어 관계자는 "지상파와의 차별성, 케이블만의 신선한 시도가 천편일률적인 지상파 방송에 염증을 느낀 시청자들로 하여금 채널을 돌리게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