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일 위암으로 세상을 뜬 영화배우 고 장진영(사진)씨의 기념관과 장학재단이 설립된다.
고인의 아버지 장길남(74)씨는 딸의 유지에 따라 사재 11억원을 털어 '계암장학재단'을 창립하기 위해 최근 이사회를 구성하고 정관을 제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장학금은 내년 7월부터 전북지역 출신의 고교생과 대학생, 대학원생 가운데 성적 우수자는 물론 예술과 문화, 체육 특기자에게 줄 방침이다.
또 전북 임실군 운암면 계암리에 장진영 기념관을 짓기 위해 설계 중이며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장학재단 사무실도 기념관이 완공되면 이곳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재단 명칭은 기념관이 들어서는 계암리의 지명에서 따왔다.
류준식 장학재단 부이사장은 "전주시교육청에 이달 안에 장학재단 설립인가 신청을 할 예정"이라며 "이사장은 장길남씨가 맡았으며 이사장은 추후에도 사재를 더 출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이름을 딴 장학금도 그의 모교에 생겼다. 전주 중앙여고는 장씨의 아버지가 기탁한 5,000만원으로 '장진영 장학금'을 만들어 불우학생들에게 주기로 했다. 이와 관련, 장길남씨는 지난달 3일 중앙여고를 찾아와 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했고 학교측은 장씨의 아름다운 뜻을 기리고자 학교 안에 기념비를 세웠다.
장길남씨는 "딸이 병세가 악화되기 전인 지난 7월 중순께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딸의 못다 이룬 꿈을 후배들이 이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여고는 원금을 보존하면서 이자 수입으로 내년 1학기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중심으로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용의 교장은 "진영이가 간직했던 꿈과 열정은 우리 모두 영원히 기억해야 할 재산"이라며 "고인의 값진 뜻이 헛되지 않게 장학금을 소중한 곳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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