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고장' 전남 함평군이 14일 내 고장 사랑운동에 동참했다. 함평군은 이날 군청 대회의실에서 이석형 군수와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 최행현 국민은행 신용카드사업그룹본부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갖고 '내 고장 함평사랑카드'를 만들었다. 함평사랑카드는 가입자 1명 당 1만원, 카드 사용액의 0.2%를 적립, 함평군장학회에 기탁한다.
이석형 군수는 "지난해에 유니세프와 협력도시 협약을 맺고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 만들기에 전 군민이 동참하고 있다"며 "이제 내 고장 사랑운동 실천으로 경제위기 극복과 나라발전의 토대를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이종승 사장은 "나비처럼 내 고장 사랑이 훨훨 날아 함평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조용무 군의회 의장, 노영대 재광향우회 회장, 장관식 함평농협경영인연합회장, 김갑중 함평농공단지협의회장 등 대표들도 동참을 다짐했으며 군 공무원 316명이 함평사랑카드 신청서를 전달했다.
■ 이석형 함평군수 "창조적 아이디어 빛나"
이석형 함평군수는 14일 인터뷰에서 창조를 거듭 강조했다.
이날 '내 고장 함평사랑카드' 1호를 받은 이 군수는 "항상 도시에 없는 것을 상품화하고 남들이 뛰어들지 않는 시장을 개척하는 블루오션 전략만이 지역을 살릴 수 있다"면서 "내 고장 사랑운동이 그런 창조적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이 군수는 "나비축제를 전국 최고 축제로 키웠고 국가시책보다 한발 앞서 친환경 농업을 선포하며 전국 제일의 친환경 농업군을 탄생시켰다"며 "올해를 보내면서 함평사랑운동이 아름답고 건강한 기부문화로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해본다"고 말했다.
나비를 대표브랜드로 키운 함평은 창조적 아이디어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상이란 상은 다 받았다. 별다른 자랑거리가 없었던 함평은 함평천지 나비ㆍ탁정벌레 산업특구, 한우사업특구, 함평세계나비ㆍ곤충엑스포 등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세계적인 생태도시가 됐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난해 이 곳을 들렀을 때 방명록에 "함평은 아름다운 창조의 현장"이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도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이 군수는 해마다 관광객 300만 명이 찾아오는 '함평나비대축제', '함평 엑스포공원', '자연생태공원',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내 고장 사랑카드 소지자가 이용할 경우 입장료와 관람료 30% 할인혜택을 주기로 약속했다. 그는 또 2012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미스월드대회에 함평나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민들도 나섰다. 송기현 한국음식업중앙회 함평군지회장은 "내 고장 사랑카드 소유자를 위해 군내 350여개 음식점도 할인에 동참하겠다"면서 "개인이 아니라 내 고장을 위해 사용하는 카드라면 무조건 환영한다"고 약속했다.
함평=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