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판소리 모노드라마 '바리데기 바리공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판소리 모노드라마 '바리데기 바리공주'

입력
2009.12.16 00:50
0 0

작가들에게 숱한 영감의 원천이 돼온 바리공주 설화가 젊은 소리꾼 조정희(32ㆍ사진)를 만나 100분짜리 판소리 모노드라마 '바리데기 바리공주'로 거듭난다.

일곱째까지 딸을 낳자 화가 난 어비대왕이 딸 바리를 버리지만 착하기만 한 바리는 생사를 넘나드는 고생 끝에 생명수를 구해 부모를 봉양한다는 설화의 내용이 페미니즘 버전으로 바뀐다. 착하기만 한 효녀가 아니다. 인습의 부당한 속박에 당당히 저항하는 여성이다.

음악감독 신현정, 의상 디자이너 서은진 등 전통 판소리의 새로운 계발에 뜻을 함께하는 젊은 인재들이 1년 동안 공들인 무대다. 연출자 김수형은 "고대 설화의 남성중심적 이야기를 용서와 치유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것"이라며 "생명을 기르는 여성의 강하고 아름다운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원작은 황석영의 장편소설 <바리데기> . KBS2 TV '낭독의 재발견'에서 시도됐던, 작가가 소설의 한 구절을 읽으면 소리꾼이 진양조 등 다양한 장단으로 사설을 읊고 거기에 각종 이미지가 따르는 형식이 이번 무대에서 더 다듬어진다. 소리와 타악이 버무려져 한판의 소리극을 창출했다는 평이다. 특히 퓨전 국악 그룹 'The 林'의 반주가 가세, 청중의 감정선을 더욱 고조시킨다.

이화여대 음대 국악과 출신인 조정희는 성우향, 안숙선 등에게 배운 '춘향가' 이수자. 2004년 제14회 KBS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부문 장원에 올랐다. 연출가 그룹 '문화행동 바람'이 펼치는 두번째 창작 판소리 무대이기도 하다. 29, 30일 오후 8시, 31일 오후 5시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02)338-2025

장병욱 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