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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무대 '극적인 하룻밤'/ 젊은 세대의 거침없는 사랑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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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무대 '극적인 하룻밤'/ 젊은 세대의 거침없는 사랑 풍속도

입력
2009.12.1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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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왜 니가 걱정해? 이렇게 된 거, 누구 앤지 낳아보면 알겠지. 안 그래? 왜 결혼을 해? 왜?" '극적인 하룻밤'의 작가 황윤정이 그려 보이는 풍속도는 가차없다. 관계 후 생길 아이를 걱정하는 여자에게 남자가 쏘아붙이는 말이다.

극단 연우무대는 원작의 맛을 그대로 살려 젊은 세대의 성 심리와 그들이 펼쳐내는 인간관계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무대의 현실은 바로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이른바 원나잇 스탠드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극은 서로의 이성 친구에게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두 남녀가 벌이는 감각적 애정 행각을 보여준다. 남자는 서른 살의 특수학교 체육교사, 스물여섯 살의 여자는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다. 두 사람의 감각적 언어가 무대를 채운다. 문제는 시각적 표현 수위가 아니라 무대의 공격적 언어다. 입으로 내뱉는 성적 표현은 거침없고, 육두문자마저 두서 없이 섞인다. 극단측이 이 무대에 미성년자 관람불가 딱지를 붙인 까닭이다.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작이다. 당시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에 대해 "가장 일상적이고 게인사적인 삶을 모티프로 하면서도 극적 진실이 무엇인가를 증거한다"며 새 극작가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재준 연출, 민준호 손수정 등 출연. 16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연우소극장. (02)744-5701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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