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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인강' 사교육 대안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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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인강' 사교육 대안 떴다

입력
2009.12.1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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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가 운영하는 인터넷수능방송(edu.ingang.go.kr)이 5년만에 '명품강의'로 우뚝 섰다. 누적 가입자수가 100만명을 돌파하고, 20억원의 흑자까지 내면서 인터넷 강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강남구는 향후 유명 강사진을 늘리고 내신대비 강좌와 입학사정관제에 따른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한편,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방 수강생이 70%

14일 강남구에 따르면 2004년 6월 개원한 수능방송은 매년 가입자수가 늘어나 회원수가 100만명을 넘었다. 회원수가 늘면서 경영실적도 호전됐다. 방송 시작 후 2007년까지는 인프라 구축과 강사료 지급 등으로 매년 30억원 안팎의 적자가 났지만 지난해 5억원에 이어 올해는 20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능방송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강남에서도 알아주는 명강의를 저렴하게 수강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명 유료사이트의 인터넷강의 수강료는 한 강좌당 평균 10만원에 달하지만 수능방송에서는 연회비 3만원만 내면 590개 강좌의 9,900개 강의를 모두 수강할 수 있다. 강사진은 민석환(과학탐구영역) 강사 등 유명학원 강사뿐만 아니라 청심국제고, 한양외고 등 특목고 교사 9명 등 99명으로 구성돼 있다. 수강료가 저렴한 것은 강사들에게 지급되는 보수가 한 강좌(30시간 기준)에 30만원씩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낮기 때문이다.

충남 서산시 서령고를 올해 초 졸업하고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한 한동관(19) 군은 "고교 3년 내내 방송을 수강했다"며 "주변에 변변한 학원도 없었고 입시정보도 부족했지만 수학과 과학과목 등을 보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강남 명품강의에 목마른 지방학생들에게는 필수적인 학습도우미"라며 "현재 가입자 70%가 지방 학생들이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 대비도

강남구는 올해 낸 흑자 전액을 새로운 강좌 신설 등에 투자할 방침이다. 구는 21일부터 시작하는 2010년도 신규강좌에서는 언어영역의 이만기 강사 등 유명강사진을 추가하고 영어와 수학, 중3내신 과정을 보강해 한층 질 높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입학사정관제 프로그램을 개설하기로 했다. 전국 우수 교사들이 입학사정관제와 관련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온라인 멘토'를 구성했고 영자신문 동아리, 책자출간, 전시회 개최, 유명저자 및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지원키로 했다. 김청호 구 교육지원과장은 "입학사정관제를 앞두고 학부모들의 수요가 많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수능방송이 사교육비를 줄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는 14일 시내 기초생활수급자 자녀 2만5,000명에 대한 수능방송 수강료를 1년간 전액 지원해주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시교육청과 체결했다. 구 관계자는 "수능방송 때문에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있다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며 "실시간 쌍방향 화상강의 시스템과 온라인 담임제 도입 등 회원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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