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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D TV시장 세계 1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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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D TV시장 세계 1위로"

입력
2009.12.1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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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내년 TV 사업의 화두를'입체'(3D)로 잡았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발광 다이오드(LED) TV 대신 3D를 선택해 내년 TV 시장을 뚫겠다는 전략이다. 그만큼 내년 TV 시장은 LED(삼성전자)와 3D(LG전자, 소니, 파나소닉) 진영으로 나뉘어 주도권 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15일 서울 서초동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3D TV 전략 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3D TV 사업 확대 계획을 밝혔다.

백우현 LG전자 기술총괄 사장은 "내년에 세계 최초로 150인치 화면 크기의 3D 프로젝터와 다양한 3D LCD TV, PDP TV를 출시하겠다"며 "세계 시장에서 내년 40만대, 2011년까지 340만대의 3D TV를 판매해 세계 1위 3D TV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이날 공개한 3D 프로젝터는 입체 안경을 착용하면 스크린에 투사한 150인치 영상을 입체로 볼 수 있다. 이 제품은 내년 3월에 나올 예정이다. 또 42, 47, 55, 72인치 3D LCD TV와 60인치 3D PDP TV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3D TV 역시 입체 안경을 착용하면 영상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백 사장은 "장시간 입체 영상 시청시 일어날 수 있는 어지러운 현상을 최소화하는 자동 보정 기술과 저렴한 입체 안경도 개발중"이라며 "3D 콘텐츠 개발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이날 국내 위성방성 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와 3D TV 사업 제휴를 체결했다. 양 사는 이번 제휴로 3D TV 관련 기술의 표준화와 콘텐츠 제작 및 해외 판매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스카이라이프는 내년 1월1일부터 24시간 3D 방송을 내보내는 1개 채널을 편성해 3D 시험 방송에 나서기로 했다.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LG전자와 콘텐츠 제작 협력을 통해 3년 동안 300억원을 투자해 3D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LG전자가 3D TV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이유는 향후 3D TV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내년 3D TV 시장은 11억달러에 이르고, 2015년까지 15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방송뿐 아니라 영화, 게임 등도 3D 시장에 가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 사장은 "미국 영화사들 중심으로 3D 영화와 3D 블루레이, 가정용 게임기용 3D 게임 등이 내년에 대거 쏟아진다"며 "블루레이와 게임 등은 3D TV에 연결해 즐기기 때문에 3D T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여기에는 LED TV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차별화하기 위한 LG전자의 전략적 포석도 깔려 있다. LG전자 입장에서는 삼성전자보다 한 발 늦은 LED TV보다 모든 업체들이 초기 투자 단계인 3D TV 쪽에서 승부를 거는 것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3D TV에 주력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3D보다 LED TV로 시장을 주도하는 쪽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만큼 내년 TV 시장은 LED TV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3D TV에 힘을 쏟는 LG전자 및 일본 업체 진영으로 나뉘어 대립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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