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얼굴, 동안(童顔)을 지닌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장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던 덴마크 대학의 카레 크리스텐센 교수가 70대 이상 쌍둥이 387쌍을 대상으로 얼굴 노화 정도와 수명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어려 보이는 얼굴을 지닌 쪽이 더 오래 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간호사 등에게 실험 대상인 70~90대 쌍둥이들의 상반신 사진을 보여준 후 나이를 예상하게 했다. 이후 7년 동안 이들 쌍둥이들의 삶을 추적한 결과,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던 쪽이 더 일찍 세상을 뜨는 경향이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동안 여부가 수명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게 된 비밀의 열쇠를 DNA 조각인 '텔로미어'(telomere) 길이의 차이에서 찾았다. 동안인 사람들이 나이 들어 보이는 사람에 비해 더 긴 텔로미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염색체 끝부분에 존재하는 텔로미어는 세포 재생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세포가 분열을 거듭하면서 길이는 짧아지고 신체 노화도 함께 진행된다.
크리스텐센 교수는 영국 BBC방송에 "짧은 텔로미어는 빠른 노화를 부르는 동시에 수 많은 질병을 야기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14일 영국의학저널에 게재됐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