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56)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최근 한 전 청장의 부인 김모(56)씨를 소환 조사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고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전군표 전 국세청장 또는 부인 이모씨에게 인사 청탁 목적으로 전달했는지, 실제로 전달했다면 한 전 청장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캐물었다. 김씨는 "이씨에게 그림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남편은 이를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청장은 올해 1월 그림 로비 의혹이 불거지자 사표를 낸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한 전 청장과 함께 출국했던 김씨는 몇 주 전 귀국해 암 수술을 받았다. 검찰은 김씨가 검찰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검찰 안팎에서는 한 전 청장이 부인 간병을 위해 조만간 귀국한 뒤 검찰에 출석해 자신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전 청장은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학동마을'은 본 적도 없다"며 부인했으나, 검찰은 최근 국세청 직원 장모씨로부터 "한 전 청장의 심부름으로 2005년 말~2006년 초 500만원에 그림을 사서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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