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출신의 넬로 빙가다(56) 감독이 FC 서울의 지휘봉을 잡았다.
포르투갈 청소년 대표팀 코치와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빙가다 감독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기점에 서 있는 서울에서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할 것이고 양질의 경기 내용으로 팬들에게 어필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빙가다 감독은 지난해 요르단 대표팀을 이끌고 '허정무호'와 세 차례 맞붙어 국내팬들에게도 낯익은 얼굴이다. 1981년 지도자로 입문한 그는 88년부터 91년까지 포르투갈 청소년 대표팀 코치로 재직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맡아 96년 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다. 또 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정종수 FC서울 사장은 "여러 나라에서 대표팀과 클럽 지도자로 활약해 경험이 풍부하고 선진 축구 흐름을 잘 읽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공격적이고 팬들을 위한 재미있는 축구를 지향한다는 점도 서울의 목표와 일치한다. 서울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명문 클럽으로 도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여겨 팀을 맡기기로 했다"고 빙가다 감독 선임 배경을 밝혔다.
빙가다 감독은 "아직 팀에 대해 파악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지만 빠르고 공격적인 기존의 스타일을 살려 나가며 자신 만의 색깔을 덧입힐 것이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빙가다 감독은 "세뇰 귀네슈 감독이 3년 동안 이룩해놓은 것들을 존중한다. 장점은 계속 유지해 나가며 장기적으로 나의 축구 철학을 실현시키려고 한다. 동계 훈련 동안 팀을 파악해서 문제점을 고쳐가고 필요한 선수를 수급할 것이다"라고 팀 운영의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같이 수비하고 같이 공격해 함께 승리하는 축구'를 자신의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밝힌 빙가다 감독은 "지난 시즌 서울이 공격적으로 좋은 기록을 남겼지만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것이다. 스피드가 빠른 선수를 선호하고 각 포지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팀을 정교히 분석한 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을 마무리하고 출국하는 빙가다 감독은 내년 1월 2일 입국해 본격적인 팀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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