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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아이폰과의 경쟁, 마케팅이 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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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아이폰과의 경쟁, 마케팅이 답일까

입력
2009.12.1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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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비용이 이미 적정 한계선을 넘어섰다.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되는 지 모르겠다. 불필요한 곳에 너무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요즘 휴대폰, 이동통신 업체 관계자를 만나면 한결같이 내뱉는 말들이다. 가뜩이나 혼탁한 휴대폰 시장이었지만, KT가 10월말 애플의 아이폰을 국내에 상륙시키면서 이런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볼멘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휴대폰과 컴퓨터(PC) 기능을 더한 스마트폰의 대명사 아이폰은 이미 해외에서 적지 않은 명성을 쌓은 터여서 국내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출시 열흘 만에 10만대가 팔려 나갔고,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50만대를 넘길 태세라고 한다.

아이폰의 상승세를 예측하지 못했던 경쟁업체는 뒤늦게 부산을 떨고 있다. 한 업체는 100만원대에 달하는 유명 스마트폰을 아이폰에 대항마로 내세우며 하룻밤 사이 판매가격을 20만원이상 내렸다. 이쯤 되니 하루 앞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앉아서 엄청난 손해를 본 셈이 됐다. 반발이 없을 리 만무하다. 세계 휴대폰 시장 1,2위를 다투는 업체라고 하기엔 너무나 우스운 꼴을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다.

이들 업체는 아이폰에 대응하는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이제는 당장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할 것처럼 떠들어대고 있다. 문제는 이 와중에 소비자를 또 한번 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일례로 현재 SK텔레콤과 KT의 무선인터넷 정액제 요금제 가입 비율이 1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아직 스마트폰의 활성화 기반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스마트폰 보조금 지급으로 생긴 결손에 대해 업체들은 휴대폰 이용요금 인상을 통해 보전할 것이 뻔하다.

고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일부 이용자를 위한 휴대폰 요금 보전이 아니라, 차별화한 기능을 갖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용요금 인하라는 것을 업체들은 정말 모르는 것일까.

허재경 산업부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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