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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유도 대신 삼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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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유도 대신 삼보로…"

입력
2009.12.1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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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아버지는 유도선수로 활약하다 최고경영책임자(CEO)가 됐고, 아들은 삼보(sambo)선수로 한국을 알리는 한편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고 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남자유도 66㎏급 동메달리스트 김광섭(28). 그는 매트를 떠난 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지난해 은퇴 후 삼보에 뛰어든 김광섭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8일(한국시간) 그리스에서 열린 세계삼보선수권대회 68㎏급 3ㆍ4위전에 출전한 김광섭은 세계선수권 2연패 경력의 드미트리 바질레프(벨로루시)를 5-0으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삼보 입문 6개월 만에 일군 쾌거였다.

맨손 호신술이라는 뜻의 삼보는 러시아의 국기(國技)로 유명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세계삼보연맹(FIAS) 명예회장을 맡고 있고, '격투기 황제' 에멜리아넨코 표도르 또한 삼보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이다.

김광섭은 대한삼보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던 아버지 김영철(50ㆍ고려진생 대표)씨의 영향으로 삼보에 입문했다. 유도로 단련된 몸은 삼보에도 빠르게 적응했고, 지난 9월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대회 단체전서 데뷔전을 치른 뒤 석 달 만에 입상하는 괴력을 뽐냈다. 김광섭은 지난 12일엔 대한삼보연맹이 선정하는 올해의 최우수선수(MVP)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김광섭의 아버지 김영철씨는 대학교 1학년 때 오른 무릎 부상으로 유도를 접었다. 공교롭게도 아들 역시 오른 무릎 부상에 시달렸다. 그러나 아들은 투혼의 동메달로 아버지의 한을 풀었다. 도하아시안게임 당시 연골 파열 중상을 딛고 3위를 차지한 스토리는 한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복을 입을 때마다 행복하다"는 김광섭. 그는 내년 세계대회에서 올해 이상의 성적을 기록, 동유럽이 절대강세인 삼보계에 한국삼보의 매운 맛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전신운동인 삼보의 매력은 다 읊기가 어려울 정도예요. 유도에서 못다 이룬 꿈을 삼보에서 꼭 이루겠습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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