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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부품값 턱없이 비싼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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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부품값 턱없이 비싼 이유는…

입력
2009.12.1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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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 없이 비싼 외제차 수리비의 이면에는 국내 직영딜러업체들의 자의적인 부품값 책정이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차종인 벤츠, BMW, 아우디의 부품값은 독일 현지보다 평균 12~42% 비쌌고 부품별로는 2.4배나 비싼 것도 있었다.

1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 7월(환율 1유로=1,780원 기준) 현재 국내 직영딜러업체가 판매한 벤츠 E350의 평균 부품값은 독일 현지 소비자가격보다 42%, 아우디 A6 3.2는 38%, BMW 750Li는 12% 비쌌다.

부품 별로는 현지 가격이 26만5,341원인 아우디의 에어컨 휀이 국내에서는 2.4배나 높은 64만3,300원에 팔렸고, 벤츠의 조수석 에어백 모듈은 2.2배나 비싼 122만8,200원에 팔렸다. 반면, BMW의 헤드램프는 현지 가격의 75% 수준인 113만8,200원에 공급돼 편차가 컸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유병문 팀장은 "대량으로 들여와 재고가 많이 남아 있는지, 수요가 많지 않아 필요할 때마다 소량으로 들여오는 지 등에 따라 부품간 가격차가 크지만 대체로 딜러업체들의 공급가격에는 상당한 자체 마진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비싼 부품값과 공임으로 인해 외제차의 수리비(건당 평균 260만원ㆍ지난해 기준)는 국산차보다 3.27배나 높은 실정. 때문에 보험사고로 인한 수리 건수는 국산차의 30분의1 수준이지만 수리비는 10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수입 경로를 다양화해 시장에 가격경쟁을 활성화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제시했다. 현재 3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일반 병행수입업체(직영딜러와는 다른 경로로 수입하는 업체)의 외제차 부품 공급 비율을 높이고 소비자들도 이들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대 외제차 부품수입업체인 SK네트웍스의 소비자가격은 직영딜러업체 공급가보다 10% 이상 싸다"고 개발원 측은 밝혔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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