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는 핀스트라이프를 벗었고, 코리안특급도 필라델피아를 떠날 전망이다.
AP통신은 15일(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마쓰이 히데키(35)가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1년 650만달러(약 75억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002년까지 10년을 뛴 뒤 뉴욕 양키스에 입성한 마쓰이는 올해까지 7년간 양키스에 몸담았다. 7년 통산 성적은 타율 2할9푼2리 140홈런 597타점. 4시즌에 걸쳐 20홈런 이상을 때렸고 100타점 이상도 4번에 이른다. 올시즌 성적은 타율 2할7푼4리 28홈런 90타점. 마쓰이는 특히 박찬호(36)의 소속팀 필라델피아와의 월드시리즈에서 타율 6할1푼5리(13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으로 아시아인 최초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마쓰이의 두 번째 팀이 된 에인절스는 지난 6년간 5차례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랐지만 2002년 우승 이후 월드시리즈를 밟아보지 못했다. 마쓰이는 에인절스 터줏대감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밀어내고 지명타자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불펜요원으로 부활한 FA 박찬호 역시 전 소속팀 필라델피아에 잔류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구원투수 박찬호'만을 원하는 필라델피아는 올해보다 50만달러 오른 300만달러(약 35억원)를 최근 제시했다. 그러나 박찬호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 올시즌 구원으로 2승2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하고 월드시리즈에서도 제 몫을 다한 박찬호는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필라델피아도 박찬호를 포기하고 대안 찾기에 나선 인상이 짙다. 스포츠닛폰은 필라델피아가 이가라시 료타(30) 영입에 팔을 걷어붙였다고 보도했다. 이가라시는 올시즌 일본 야쿠르트에서 불펜요원으로 뛰며 3승2패3세이브29홀드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는 또 베테랑 존 스몰츠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물론 필라델피아가 주축선발 클리프 리의 거취 등 산적한 문제들을 정리한 뒤 박찬호에게 또 다른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박찬호는 15일 가족과 함께 일시 귀국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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