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사는 가정의 소비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년 새 두 배 급증했다. 신혼부부 7커플 중 1커플은 여자 연상 커플이었다. 유흥업소는 지난 50년 새 100배 가량 증가했다.
통계청은 14일 이처럼 우리나라의 변화 모습을 통계지표로 담은 책자'2009 통계로 보는 대한민국'을 발간했다.
책자에 따르면 1980년 우리나라 도시가구의 연간 소비지출액은 평균 215만1,000원. 이중 교육비가 13만5,000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의 6.3%를 차지했다.
지난해 도시가구의 연간 소비지출액은 2,847만7,000원으로 당시보다 13배 이상 불어났다. 하지만 연간 교육비(360만1,000원)는 당시보다 26배 넘게 증가하면서, 소비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2.6%로 확대됐다. 정확히 두 배다.
혼인시장에서의 남자 초과 현상은 갈수록 심화돼 2032년에 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분석. 이런 수급 불균형은 혼인 패턴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여자 연상 커플이 1990년 8.8%에서 작년에는 13.7%까지 높아진 것. 통계청은 "여자 연상 커플이나 여자 재혼ㆍ남자 초혼 커플이 앞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1960년 이후 50년 가까운 기간에 식품위생접객업소는 28배 늘었다. 특히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유흥업소. 1960년엔 472곳에 불과했지만 작년엔 4만5,826개에 달했다. 96배에 달한다. 2000년대 이후엔 유흥업소 중 단란주점이 감소세를 보인 반면, 유흥주점이 증가세를 보인 점이 눈길을 끈다.
숙박업에선 호텔과 휴양콘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007년 현재 사업체 수는 전체 숙박업체 중 1.7%에 그쳤지만, 매출액은 무려 64.2%를 차지했다. 종사자 수도 32.9%에 달했다. 반면 여관은 사업체수 비중이 1971년 44.2%에서 2007년 59.7%로 높아졌음에도, 매출액 비중은 이 기간 44.7%에서 25.3%로 급감했다.
20여년 전과 주요 품목의 물가를 비교해 보면, 자장면과 커피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자장면(3,773원)과 커피(3,364원) 가격은 1975년보다 24배 뛰었고, 목욕료(4,227원)도 22배 상승했다. 반면, 쌀(5.8배)과 달걀(4.8배), 운동화(4배) 등은 비교적 가격 상승폭이 적었다. 자장면 값은 1965년(35원)과 비교하면 108배나 급등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