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용의자의 해외 도피로 미제가 된 '이태원 햄버거 가게 살인사건'에 대해 검찰이 12년 만에 재수사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함윤근)의 요청에 따라 사건 당시 유력한 용의자였던아더 패터슨(30)씨에 대해 미국에 범죄인 인도청구를 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1997년 4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모(당시 23세)씨가 흉기로 난자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 있었던 미국인 패터슨씨와 에드워드 리(30)씨는 서로를 살인범으로 지목했고, 검찰은 리씨를 살인 혐의로, 패터슨씨는 증거인멸 및 흉기보관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리씨는 99년 9월 "패터슨이 진범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앞서 98년 조씨 유족의 고소로 검찰이 수사를 재개했지만,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사면된 패터슨씨가 출국정지 조치가 연장되지 않은 틈을 타 출국해버려 사건은 기소중지 상태로 장기미제로 남게 됐다.
살인죄 공소시효는 15년으로 3년이 남아있다. 그러나 패터슨씨가 미국에서 체포되더라도 인신보호 재판을 청구할 수 있어 조만간 국내 송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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