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결산특위가 마지막 부처별 예산심사를 위해 15일 저녁 속개한 회의에서 국무위원에 대한 기습 출석 체크가 이뤄졌다.
야당 의원들이 대부분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회의에서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각 부처 장관들이 국무위원석에 앉아 있는지 점검하자 일부 부처 관계자들은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차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기획재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노동부 장관 세 분만 자리에 있는데 나머지 장관들은 어디 갔느냐"고 따졌다.
차 의원은 20여분 뒤 다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오늘 국무위원 출석현황표를 보니 환경부와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금융위원장 빼고는 다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장관 대신 국무위원석을 지키고 있던 차관이나 실무자에게 장관이 어디 있는지 꼬치꼬치 캐물으며 "국회에 장관의 (예결위) 참석에 따른 (예산 증감) 준칙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에 부처 실무자들은 "화장실에 갔다" "대통령 업무보고 준비 중이다" 등의 이런 저런 변명을 늘어놨다.
차 의원은 "사정을 들어보니 불참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장관들이 왔다 갔다 하면 야당 의원들이 뭐라고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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