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한국 유도의 간판 왕기춘(21ㆍ용인대)이 복귀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왕기춘은 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 그랜드슬램대회 둘째 날 남자 73kg급 결승에서 일본의 아와노 야스히로를 꺾기 한판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2007년부터 올해까지 이 대회를 3연패한 왕기춘은 이날 6경기를 내리 이기면서 52연승을 기록, 이원희가 2003년 세운 국내 유도 최다 연승 기록인 48연승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지면서 은메달을 땄던 왕기춘은 작년 12월 가노컵 대회(도쿄 그랜드슬램 옛 이름) 우승을 시작으로 연승 행진을 시작했다. 올해 5월 러시아 모스크바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했고, 8월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두 달 전 '나이클럽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어 은퇴 소동을 벌이기도 했지만 다시 매트 위에 선 왕기춘은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하며 세계 최강의 자리를 확인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왕기춘은 2회전에서 폴란드의 르윈스키를 배대뒤치기 한판으로 꺾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3회전과 4회전을 각각 경고승으로 이긴 뒤 준결승에서 캐나다의 니콜러스 트리턴에 발뒤축 걸기 유효승을 거두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남자 81kg급 김재범(24ㆍ한국마사회)은 결승에서 영국의 유안 버튼에게 누르기 한판으로 져 은메달을 땄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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