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은 장르의 벽을 허무는 연주로 국악의 새 시대를 이끌 참신한 국악연주단을 16일까지 공모, 36개 팀을 선발한다. 내년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꿈꾸는 예인'이라는 제하로 펼칠 무대의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젊은 국악인들의 당찬 송년식은 벌써 시작됐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성탄 음악회'는 최초 공개되는 전자 해금에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다. 너무 미약한 음향이 항상 문제가 됐던 고유 해금의 생래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자적 증폭 장치를 부착, 'i해금'으로 명명된 이 악기는 퓨전 국악의 세계화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기대작이다. 서울예대 최영준 교수 등의 2년에 걸친 연구 끝에 만들어진 이 악기의 첫 무대는 2007년 제3회 세종음악콩쿠르 전통음악부문 대상 수상자 김유나의 캐럴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연주로 펼쳐진다.
이 무대는 또 오페라 아리아, 가곡, 팝, 가요 등을 망라, '세계 최초의 뉴 클래식 남성 앙상블'이라는 별칭을 단 4인조 남성 그룹 비바 보체가 처음으로 본격 소개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18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 (02)399-1114~6
'동화(冬花)'라는 제목을 단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의 무대는 또 다른 국악의 맛을 전한다. 플루트와 국악관현악단의 협연으로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중국 악기 얼후(二胡)로 한중일 세 나라의 음악적 특성을 아우른 협주곡 '향'을, 개량 15현 가야금으로 '성금연의 춤 주제에 의한 가야금 협주곡' 등을 들려준다. 17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
창단 10주년을 맞은 가야금 앙상블 '사계'는 고금아속(古今雅俗) 즉 전통과 현대, 순수와 대중을 아우르는 10년 활동을 정리하는 기념 공연을 갖는다. 전통적 유산 위에 터를 잡은 '새타령'(2000), '호호굿'(2002) 등 기존의 대표적 창작 국악은 물론, 최근 헌정받은 곡 '가야금 4중주와 현악 4중주를 위한 동경' 등이 10년 세월의 저력을 느끼게 한다. 21일 오후 8시,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 (02)703-6599
창단 5년차의 한국음악 그룹 바람곶은 '바람곶 콘서트'를 통해 그들의 장기인 즉흥 연주와 도전 정신의 건재함을 과시한다. 타악그룹 푸리의 리더 원일이 주도하는 이 5인조 그룹은 이번에 '나침반' '즉흥1' '달굿' 등 원일 작곡의 초연작을 중심으로 무대를 엮어 간다. 16일 오후 7시 30분, 쇳대박물관. (02)703-6599
한국예술종합학교는 '2009 송년 감사페스티벌'을 연다. 해외의 민속악을 응용해 우리 민요를 새 형식에 담은 민요 메들리 등 작품을 선보인다. 26, 27일 오후 7시 30분 교내 예술극장. (02)746-9496
한편 중요무형문화재 이생강의 계보를 잇는 국악 퓨전 그룹 예성은 최근 첫 음반 '예성'(신나라 발행)을 발표, 저같은 움직임에 힘을 싣는다. 이생강(대금), 김일구(아쟁) 류의 산조를 비롯해 대중가요와 민요 메들리 등으로 연말 분위기를 띄운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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