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모(전 A그룹 회장)씨는 부인명의 부동산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고급빌라에 살고 있지만 체납세금 36억여 원의 납부의지가 없는 것으로 서울시는 파악하고 있다. 시는 최근 최씨의 친인척 11명이 경기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의 토지 15필지를 수탁해 둔 사실을 밝혀내고 압류조치 했다.
과거 30대 그룹이었던 B유통그룹 회장이던 나모씨는 서울시에 4억7,900만원의 지방세를 내지 않고 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재산은 한 푼도 없지만 아들이 C학원과 D개발 대표로 있다. 사실상 나씨가 경영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 C학원은 서울소재 부동산 30건을 소유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지방세 고액•상습 체납자 1,348명의 명단을 14일 시 홈페이지(www.seoul.go.kr)와 시보에 일제히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명단이 공개되는 사람은 3월1일을 기준으로 1억원 이상 시세를 2년 이상 내지 않은 개인 661명과 법인 687명으로, 총 체납액은 개인 2,280억원, 법인 3,187억원 등 5,467억원에 달한다.
가장 많은 금액을 체납한 개인은 39억9,000여만원을 내지 않은 유통업자 이모(47•성북구 성북동)씨였다. 법인 중 최고액 1, 2위는 불법 다단계사업으로 물의를 빚은 제이유개발과 제이유네트워크로 각각 94억3,000여만원과 74억9,000여만원을 내지 않았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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