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요즘 읽는 책은?
"농민신문사 기자인 이승환이 쓴 <거친 밥 한 그릇이면 족하지 않은가> . 소설가 이외수, 시인 김용택, 바둑기사 조훈현, 도법 스님, 임락경 목사 등 땅에 뿌리박고 살고자 애쓰는 분들을 인터뷰한 신간이다." 거친>
_ 왜 이 책을?
"나를 취재한 내용을 눈여겨 읽다 보니 어느새 정독을 하고 있더라. 기억하기로 저자는 눈이 참 맑았는데, 글 또한 허례허식 없이 밝고 소박해 읽는 내내 즐거웠다."
_ 이 책의 좋은 점은?
"여기 소개된 인물들, 굉장히 진지한 분들이다. 예술, 노동운동 등 각계에 몸담았던 분들이 결국 땅으로 돌아와 땀 흘리며 농사짓는 모습은 생태환경의 중요성과 자연의 고마움을 일깨운다. 인터뷰한 글을 고르게 잘 쓰기는 어려운데, 저자는 핵심을 잘 짚어내 쉽고 읽기 편하게 썼다."
_ 인상적인 대목은?
"너무 많다. 팔순에 가까운 조화순 목사가 춤 이야기를 한 인터뷰를 읽으면서 '나도 밤길 걸으면서 개구리 울음소리에 맞춰 익힌 춤 솜씨가 있는데, 언제 찾아가 함께 춤추고 싶다'고 생각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사진작가 김영갑은 제주 오름을 찍을 때 풀이나 나무가 아닌 바람을 찍은, 넋이 자유로운 사람이었다는 부분도 인상깊었다. 판화가 이철수의 판화집 후기 중, '욕심'의 밭에는 '함께'나 '더불어'의 큰 뜻이 심기지 않습니다…, 로 이어지는 글에도 깊이 공감했다."
_ 추천한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도 좋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돈 없으면 죽는다는 생각에 돈벌이에 매달리게 된다. 여기 소개된 분들은 돈이 사람을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 곡식과 채소가 그리 한다는 것을 넌지시 일러준다. 삶에서 아주 중요한 깨달음이다."
<거친 밥 한 그릇이면 족하지 않은가> 는 월간지 '전원생활'에 1999년부터 10년 간 연재된 인터뷰 기사 '무늬가 있는 삶' 중 19편을 골라 엮은 책이다. 쓸쓸한 현대인에게 자연과의 연대를 제안하는 글들이다. 이가서 발행(2009)ㆍ262쪽ㆍ1만2,000원. 거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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