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교체를 단행한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완파하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13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벌어진 NH 농협 2009~1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3-0(33-31 28-26 25-2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현대캐피탈전 7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6승(5패)째를 올렸다. 4위 대한항공은 3위 현대캐피탈(7승4패)과의 승차를 좁히면서 중위권 싸움에 불을 지폈다. 또 올시즌 삼성화재, LIG 손해보험, 현대캐피탈 등 3강팀과 다섯 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던 대한항공은 시즌 11번째 경기 만에 라이벌팀을 꺾는 겹경사를 누렸다.
진준택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따라 2선으로 물러나면서 위기 의식을 느낀 대한항공 선수들의 투혼이 모처럼 빛난 경기였다.
1세트부터 접전을 벌인 대한항공은 31-31에서 진상헌(11득점)이 하경민(4득점)과 네트 위 밀어넣기 싸움에서 이기면서 승기를 잡았고, 박철우의 범실이 이어지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 대한항공의 집중력은 더욱 빛났다. 17-22까지 끌려갔지만 이동현(6득점)과 김학민, 장광균(9득점)이 3연속 가로막기를 성공해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막았고, 21-22에서 김학민이 오른쪽에서 쳐내기 득점을 올려 극적인 동점을 이뤘다.
이어 26-26에서 신영수(10득점)가 왼쪽에서 터치 아웃 득점을 올린 뒤 상대 주포 앤더슨(18득점)의 강타가 코트를 벗어나면서 2세트마저 따 냈다. 대한항공은 3세트 6-4에서 김학민이 연속 백어택과 오픈 강타로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을 무너뜨려 12-5로 달아나면서 승리를 마무리했다.
2세트 중반부터 밀류세프 대신 투입된 김학민은 61%에 달하는 높은 공격성공률을 자랑하며 16점을 퍼붓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우리캐피탈이 신협상무를 3-2(25-23 24-26 23-25 25-23 15-9)로 따돌렸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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