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회동 백인제가(白麟濟家ㆍ서울시 민속자료 22호)가 북촌문화센터로 바뀐다.
서울시 관계자는 13일 "북촌문화센터로 사용 중인 '민형기 가옥'이 급증하는 방문자를 수용하기에는 너무 협소해 백인제가를 사들여 한옥을 홍보하는 북촌문화센터로 조성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백인제가는 토지면적 2,459㎡에 건물은 499㎡ 규모로 안채와 별채, 사랑채, 중문간채, 별당채 등 조선 말 전통 한옥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시는 백인제가 안채와 별채를 전통 공연 및 전시 공간으로 만들고 별당채는 주변 북촌 조망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시는 또 백인제가에 인접한 한옥 5채도 사들여 종합 한옥문화 체험시설로 조성할 예정이다. 백인제가는 1977년 서울시 민속자료로 등재될 때 백병원 원장을 지낸 백인제 선생이 소유하고 있어 백인제가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 이 집을 지은 사람은 구한 말 친일파 한상룡이다.
한상룡은 을사오적 이완용의 생질로 1913년 북촌 한옥 12채를 허물고 이 집을 지었다. 그러다 백인제 선생이 1944년 이 집을 사들였고 지금까지 백 선생의 후손이 집을 관리해 왔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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