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스노보드 대회가 '선거용 행사'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재선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내년에도 이 대회를 열겠다는 뜻도 밝혔다.
오 시장은 10일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ohsehoon4u)에 올린 '광화문광장의 스노보드와 서울브랜드마케팅'이란 제목의 글에서 "이 대회는 서울을 널리 알리기 위한 스포츠마케팅의 일환이지 선거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빅에어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대회인데다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이라며 "게다가 도심 한복판에서 열리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전세계 170여개국에 중계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서울을 세계에 널리 알리려고 광화문광장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신이) 서울시 브랜드 마케팅에 미쳐 있다"면서 "드라마 '아이리스'의 광화문광장 촬영 허가도, 스노보드 대회도 모두 서울을 좀 더 효과적으로 알리고 보다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공감을 호소했다.
그는 특히 이 대회가 재선을 노린 행사라는 정치권과 일부 언론의 비판에 대해 "답답하다"며 감정 섞인 반박을 쏟아놓았다. "임기 4년 시장, 특히 재선의지를 밝힌 시장은 3년까지만 일 하고 그 다음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열린 국가브랜드위원회 제3차 보고대회에서 "내년 G20 정상회의 기간 중에도 개최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기원 및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효과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시장 연임에 성공하면 대회를 다시 열겠다는 뜻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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