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王회장 조카' 정몽혁씨 현대家 복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王회장 조카' 정몽혁씨 현대家 복귀

입력
2009.12.14 00:33
0 0

현대중공업이 최근 인수한 현대종합상사 회장에 고 정주영 회장의 조카인 정몽혁(사진ㆍ48)씨를 11일 선임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신임 회장은 고 정 회장이 평소 가장 아꼈던 다섯째 동생인 고 정신영씨의 외아들이라는 점에서 그의 '현대 경영' 복귀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업계에서는 이번 선임에 대해 '사촌 챙기기'에 비중을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 신임 회장은 사촌 간이다. 정 대표 부친인 고 정 회장은 평소 신영씨를 가장 아꼈다고 한다.

특히, 기자생활을 하다 독일에서 32세의 나이에 숨진 신영씨를 위해 한국언론재단에 '신영'연구기금을 만들었을 정도였다. 고 정 회장의 내리사랑은 조카인 몽혁씨에게도 이어져 현대정유(현 현대오일뱅크)를 맡겼지만, 외환위기 이후 경영악화로 일선에 물러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인사는 사촌형(정 대표)이 조카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기 위한 배려의 의미가 크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아울러 이번 현대종합상사 인수에는 정 회장의 작은 아버지(정상영 명예회장) 기업인 KCC도 같이 참여하면서 범현대가가 다시 뭉치는 기회가 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 회장의 경영능력이 이미 검증된 것도 그가 대표로 선임된 이유다.

그는 현대석유화학 사장을 거쳐 2002년까지 현대정유 사장으로 일해왔다. 특히, 그가 현대정유에 일하면서 에너지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한 탓에 에너지 자원 개발에 상당한 노하우를 가진 현대종합상사 경영에 '믿을 수 있는'적임자라는 점도 그의 발탁에 큰 계기가 됐다는 관측이다.

정 회장의 경영참가는 현대오일뱅크 인수를 앞둔 현대중공업으로서도 큰 원군을 얻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아랍에미리트 국영기업 IPIC와 현재 국내 법정 다툼이 있긴 하지만, 현대오일뱅크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이다. 때문에 현대중공업측은 그의 경험이 정유사 경영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오일뱅크 인수를 통해 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며 "오너 경영 체제가 아닌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정 회장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종합상사 사장에 김영남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부사장에는 양봉진 현대중공업 전무를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