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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日王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中 시진핑에겐 '1개월 전 접견 신청' 관례 무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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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日王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中 시진핑에겐 '1개월 전 접견 신청' 관례 무시 논란

입력
2009.12.1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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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기 국가주석으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의 14~16일 방일 중 아키히토 일왕 면담을 민주당 정부가 무리하게 성사시켜 일왕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일본 언론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 부주석은 방일 중 일왕 면담을 희망, 하토야마(鳩山) 총리 등 민주당 정부가 나서 15일 일왕과 시 부주석과의 특별면담 일정을 만들어 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외무성이 궁내청에 시 부주석의 일왕 면담 의사를 전한 것은 지난달 26일. 궁내청은 '1개월 전에 천황 접견신청을 해야 한다'는 것이 10여년 전부터 관례라며 불가 회신했다.

하지만 이달 초 관방장관이 궁내청 장관에게 전화로 재차 부탁했고 거절 당하자 10일 다시 전화해 "총리 지시다. 중일 관계의 중요성을 감안해 달라"고 독촉해 성사됐다. 하토야마 총리까지 거든 것은 민주당 실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의 부탁도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궁내청 장관은 이에 발끈해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천황이 정치적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며 "다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1개월 룰'은 고령인 일왕의 행사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1995년부터 관례가 됐으며 2005년 신청이 하루 늦었던 태국 상원의장 방문 때를 제외하면 깨진 적이 없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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