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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T '나이젤 딕슨 효과' 올레~ 단독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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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T '나이젤 딕슨 효과' 올레~ 단독 2위

입력
2009.12.1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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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는 '괴물센터'가 있었다. 11일 안양 KT&G에서 부산 KT로 트레이드 된 '괴물센터' 나이젤 딕슨이 KT 유니폼을 입고 뛰는 첫 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펼쳐줄 지가 이날 인천 전자랜드전의 관건이었다.

풍부한 토종 포워드진을 앞세워 올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T는 그 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딕슨 영입에 성공하면서 일약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유일한 취약 포지션이었던 센터를 완벽하게 보강하면서 물샐 틈 없는 전력을 완성한 것이다. 202cm의 신장에 150kg이 넘는 엄청난 거구를 자랑하는 딕슨은 올시즌 무릎 부상으로 경기당 평균 19분21초만 뛰고 있지만 16.6점 7.9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경기 초반 벤치를 지킨 딕슨은 1쿼터 2분37초를 남기고 코트에 들어섰다. 16초 만에 전자랜드 가드 임효성의 레이업슛을 완벽하게 블록 해내며 부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1분10초를 남기고는 자신이 실패한 골밑슛에 이어 다시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KT 유니폼을 입고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 득점은 이날 딕슨의 유일한 득점이 됐다. 아직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한 딕슨은 9분29초만 뛰며 2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뒤 코트를 물러났다.

그러나 딕슨의 존재 만으로도 KT의 골밑은 훨씬 안정된 모습이었다. 결국 전자랜드에 76-70 승리를 거둔 KT는 16승8패가 돼 이날 경기가 없었던 전주 KCC를 따돌리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날 23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친 김도수는 "딕슨이 골밑에 버티고 있으면 믿음직스럽고 더욱 자신감 있게 슛을 던질 수 있다"며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나란히 21점을 집중시킨 조상현과 크리스 알렉산더를 앞세운 창원 LG가 홈팀 오리온스를 90-80으로 꺾었다. 14승(10패)째를 거둔 5위 LG는 4위 원주 동부(14승9패)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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